'이기자! 가자! 16강으로!' 14일 오후 8시 경기시간이 임박하면서 항구도시 미추홀은 온통 흥분의 도가니다. 직장에서 퇴근한 회사원, 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초.중.고교생들, 가정주부 등모두가 붉은악마 티-셔츠로 갈아입고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든채 태극전사들의 16강진출을 염원하는 응원대열에 참여했다. 붉은물결은 낮부터 무더위도 아랑곳 않은채 시멘트 바닥에 앉아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을 외쳐대며 환호와 함성을 아낌없이 토해냈다. 인천시내 곳곳에서는 대형 전광판을 통해 40여만명의 축구팬들이 열광의 장외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문학경기장∼문학플라자∼종합예술문화회관∼인천시청 3㎞ 구간에는 붉은색 티-셔츠 차림의 축구팬 4만여명이 인간띠를 이었다. 문학플라자, 종합문화예술회관, 연수구 문화공원, 부평공원 등 시내 곳곳의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곳은 수용인원 초과로 발디딜 틈조차 없다. 인천시청 광장에는 태극기로 온몸을 휘감은 10∼20대 열성 축구팬 5천여명이 북과 꽹과리를 동원, '젊은그대' 등을 부르며 흥을 돋우었다. 오히려 붉은색 티-셔츠를 안 입은 시민이 낯설게 보일 정도로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한마음을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길거리의 차량 통행도 점차 뜸해지기 시작했다. 문학경기장 주변에서는 포르투갈 응원단과 재한 포르투갈인, 포르투갈 서포터즈등 1천여명이 멋진 한판 승부를 기약하며 붉은악마와 치열한 응원경쟁을 벌였다. 오후 4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서 만난 대전.전주.광주.부산.대구 등 영.호남지역 붉은악마 500여명은 오후 6시 문학경기장에 도착했다. 문학경기장역과 셔틀버스 승차장 등 5곳에서는 입장권을 소지한 축구팬중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지 않은 관중에게 2만2천장의 티-셔츠를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인천시는 시청 광장에 LCD전광판외에도 선거용 멀티큐브 차량 2대를 좌우에 배치하는 한편 '인천의 수돗물'로 명칭된 페트병 수돗물 4만병을 무료공급, 축구팬들의 열망에 보답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이날 한국-포르투갈전 입장권을 가진 축구팬 1천명에게선착순으로 도시락을 제공했다. 이들 모두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쳐대며 '한국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써보자'며 '우리는 하나임'을 확인했다.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길거리라면 어디든 상관없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끼니를 대신하며 환한 웃음을지어보이는 예비 붉은악마들의 얼굴에서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신이 엿보인다. 인하대와 인천대 운동장에서도 기숙사와 도서관에 있던 학생 등 5천여명이 대형스크린을 통해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했다. 시(市)는 16강 진출이 확정될 경우 경기장 주변에서 940발의 축포를 쏘며 불꽃놀이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포르투갈전이 끝나는 밤 10시 30분부터는 인천터미널에서 고속.시외버스가연장 및 증편 운행을 한다. 대전.광주.부산.목포.대구.전주 등 6개 노선에 대해 1∼4회씩 운행횟수를 늘렸다. 문학경기장∼서울역까지 임시노선을 마련, 이날 오후 10시 30분부터 10∼15분간격(20회)으로, 시외버스는 인천터미널∼서울역이 15일 새벽 1시까지 각각 운행하며 동서울과 안산, 수원 방면 노선도 임시 마련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기장 내.외곽에 모두 3천2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