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세 번째와 열 네 번째 16강행 티켓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14일 오후 3시30분 벌어지는 2002 한일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그 두 나라가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로선 일본, 러시아, 벨기에, 튀니지 네 나라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시계제로. 공동개최국 일본은 현재 1승1무로 승점 4 골득실차 +1을, '북극곰' 러시아는 1승1패로 승점 3 골득실차 +1, '붉은악마' 벨기에는 2무로 승점 2 골득실차 0,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는 1무1패로 승점 1 골득실차 -2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과 여건상 일본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고 러시아와 벨기에가 조2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H조의 약체로 꼽히는 튀니지와 오사카경기장에서 경기를 갖는다. 현재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여유있는 입장. 그러나 '하얀 마법사'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은 반드시 조1위로 진출, 우승후보 브라질을 피해 터키를 상대로 8강을 다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경기에서도 이나모토 등을 선발 출장시키며 마지막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일본이 이기고 러시아가 벨기에에 이기거나 비기면 러시아가 2위로 본선에 오른다. 일본이 튀니지에 비기고 러시아가 벨기에에 비기면 러시아가 조1위, 일본이 2위가 된다. 또 일본과 벨기에가 각각 승리하면 1, 2위로 나란히 16강에 진출한다. 만일 일본이 비기고 벨기에가 승리한다면 골득실차가 같은 두 팀이 추첨으로 조1,2위를 결정한다. 또 러시아가 이기고 튀니지도 1점차로 이기면 러시아가 1위, 일본이 2위가 된다. 튀니지는 일본을 2점차 이상으로 이길 경우 러시아가 반드시 이기거나 비겨줘야만 조2위를 넘보는 최악의 상황. 한편 벨기에는 러시아에 이기고 일본이 튀니지에 2점차 이상으로 패하는 경우와 벨기에가 1골차 이상 이기고 일본이 튀니지와 비기는 경우에 16강에 진출한다. 벨기에 역대 월드컵의 감초처럼 본선에 진출했지만 지난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당시 탈락이 확정됐던 한국에 1-1 뼈아픈 무승부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던 전례가 있다. 한 치 앞은 내다볼 수 없는 H조의 순위경쟁. 14일 오후 시즈오카와 오사카에서 그 명암이 갈린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