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는 13일 "이번 선거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닌 위대한 1천1백만 서울시민 모두의 승리로,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며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서울 무교동 선거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른 후보를 찍은 시민들의 의견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상기된 표정으로 "경제 활성화로 활기찬 서울, 사람 중심의 편리한 서울, 서민을 위한 따뜻한 서울을 만들 것"이라며 "임기 4년 동안 모든 것을 바쳐 서울을 바꿔 놓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승리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서울시민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한다. 서울시를 위해 말이 앞서는 정치인보다 일하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또 부패정권을 심판하자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유권자들이 공감한 것 같다. 청계천 복원 등 정책 대결에서 앞섰던 점도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시정운영 방향은.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을 펼칠 생각이다. 경제 활성화 등 3대 비전과 그에 따른 핵심 추진과제들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착실히 추진할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앞으로 구성될 서울시정 인수위원회에서 정해 나갈 것이다. 필요하다면 기획단을 설치해 서울시가 지향해야 할 중장기적 방향을 새로 정립할 수도 있다." -청계천 복원의 구체적 일정을 밝혀 달라. "청계천 복원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다. 예전 청계천에 흐르던 맑은 물을 서울시민들에게 되돌려 드릴 때가 됐다. 그뿐 아니라 청계천 복원은 시민의 안전과 강북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다. 시장에 취임하면 2년 동안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다음에 본격적인 복원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행정 1,2부시장과 정무 부시장 등 논공행상 계획은. "인사가 만사다. 현 정권의 부패도 따지고 보면 인사를 잘못한 데서 비롯됐다. 적재 적소에 능력 위주로 인사를 배치할 것이다." -경기와 인천 등 다른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과의 업무 공조 복안은. "모두 같은 당 소속이라 공조가 원활하리라 생각한다. 수도권 공동 현안에 대해 2자 혹은 3자간 공조를 원활히 해 이해를 조정하고 광역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 -선거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상대 후보가 인신 공격과 비난 광고를 할 때는 가슴 아픈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선거는 끝났고 선전한 다른 후보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