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천재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25)가 득점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2일 슬로베니아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라울은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조 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전, 후반 각각 1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개인통산 3골을 기록했다. 또한 라울은 A매치 통산 28골을 성공시켜 팀 동료인 베터랑 수비수 페르난도 이에로가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역대 최다골 기록과도 타이가 됐다. 라울은 2002한일월드컵축구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로세(5골.독일)와 토마손(4골. 덴마크)에 이어 공동 3위에 머물고 있지만 호나우두(브라질)와 더불어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세계 정상수준인 스페인 1부리그(프리메라 리가)에서 현역선수 최다골 기록 보유자에다 두 차례 리그 득점왕과 세차례나 최우수선수로 뽑힌 슈퍼스타로 손색없는 월드컵 득점왕 후보이기 때문이다. 17세때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공격수로 발탁되고 19세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만큼 '천재'인 라울은 180㎝, 68㎏의 호리호리한 체격과 곱상한 외모 탓에 `엘니뇨(소년)'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상대 문전에서 뛰어난 위치 선정과 배후침투능력, 찬스를 놓치는 않는 골 결정력을 모두 겸비한 '특급 킬러'다. 이날 전반 초반 남아공 골키퍼 아렌세가 볼을 놓치자 순식간에 뛰어들어 첫 골을 성공시킨 장면이나 2-2로 맞선 후반 11분 수비수를 따돌리고 헤딩슛을 성공시킨 것은 골잡이로서 라울의 진면목을 보여준 '작품'. 골을 터뜨리고 나면 자신의 반지에 키스를 하는 골세리머니로 널리 알려진 라울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고 이번 대회에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전=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