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중산마을 주민들과 13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백마사격장 고봉산 이전반대 대책위'는 12일 청와대, 국방부, 육본,고양시 등에 실거리사격장 고봉산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책위는 진정서에서 "시(市)가 추진하고 있는 탄현동 주택지 조성사업 부지내에 있는 250m 실거리사격장(백마사격장)의 고봉산 기슭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를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사격장 이전 시 고봉산 등산로 폐쇄가 불가피하고 고봉산 뒤편 중산마을 3만여명의 주민은 유탄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와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되는 등환경파괴 및 주민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특히 "고봉산 일부가 일산2택지지구에 포함돼 생태환경 훼손을 막기위해 민간 차원의 '땅 한뼘사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마당에 사격장 이전은 환경파괴를 가속화시키는 터무니없는 행위"라고 시 처사를 비난했다. 대책위에는 중산마을 주민과 푸른 고봉산을 지키는 사람들, 개명산 지킴이, 고양 녹색소비자연대, 고양 환경운동연합 등 13개 시민.환경단체가 가입해 있다. 시는 지난 99년 2월 탄현동 준농림지 일대 6만여평을 '주택지 조성사업지구'로지정한 뒤 올들어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지구 내의 백마사격장을 고봉산뒤편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관할 군 부대와 협의하고 있다. 한편 군 부대 관계자는 "시와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민들이 반대하는 한 사격장 이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시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