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의 위력을 보라'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유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북중미카리브지역의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3개국이 나란히 16강대열에 동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선 쿼터 3장을 받은 북중미는 현재 조별리그 탈락팀이 나오지 않은 유일한 대륙.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를 비롯, 우루과이, 폴란드, 슬로베니아,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국, 사우디 아라비아 등 각 대륙을 대표한 팀이 줄줄이 탈락한 상황에서도 북중미만 단 1패도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북중미 3개팀이 모두 16강이 겨룰 2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먼저 미국은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16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D조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3-2로 제압, 세계를 놀라게 했던 미국은 '동네북' 폴란드와 14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여유가 있다. 미국은 현재 승점 4(1승1무)로 한국에 골 득실에 뒤져 조 2위를 달리고 있으나 다마커스 비즐리 등 막강 화력이 발이 느린 폴란드 수비라인을 쉽게 허물고 승점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돼 최소조 2위가 점쳐진다. 지난 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부진, 북중미의 맹주란 수사에 먹칠을 하고 지역예선에서도 졸전 끝에 어렵게 출전권을 따냈던 멕시코는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새롭게 드러내 16강 진출의 8부능선에 선착했다. G조에서 2연승, 조 선두에 오른 멕시코는 13일 이탈리아(승점3, 1승1패)와 맞닥뜨리는게 다소 부담이지만 쿠아우테모크블랑코 등 선발라인업의 컨디션이 절정인 데다 팀분위기도 상승세로 16강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최종전을 치를 C조의 코스타리카. 승점 4(1승1무)로 비기기만 해도 되지만 브라질에 지고 터키(승점1.1무1패)가 약체 중국(2패)을 대파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면 자칫 16강티켓을 넘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는 그러나 1회전을 통과한 브라질이 장딴지에 이상을 느꼈던 호베르투 카를루스와 옐로카드를 받았던 호나우디뉴, 호케 주니오르를 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데다 골잡이 파울로 완초페가 감각을 회복, 탄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코스타리카는 내친 김에 브라질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야망을 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