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또 다시 자폭테러로 1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도 양측간의 유혈 충돌은 계속됐다. ◆계속되는 자폭테러 =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쪽 헤르츨리야에서 11일 팔레스타인 인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15세 소녀가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50분께 헤르츨리야 중심가의 자밀 레스토랑에서 폭탄이 터져 식당이 완전히 파괴됐고 자살폭탄 테러범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15명의 부상자가운데 심하게 다친 15세 소녀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이스라엘 공영 TV방송에서 "손에 뭔가를 쥔 녹색 점퍼 차림의 괴한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와 물을 달라고 하더니 갑자기 큰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가 어느 단체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날 폭발은 "이스라엘 범죄에 대한 자연스런 대응"이라고만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번 테러 역시 테러 공격을 막지 못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헤르츨리야 테러공격은 팔레스타인이 살인을 위한 살인을 자행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스라엘인을 죽이려고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PA는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스라엘내 민간인에 대한어떠한 작전도 거부하고 이를 비난한다"며 "이같은 일은 이스라엘 정부에 우리 국민을 공격할 명분을 주고 국제사회가 침묵을 지키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이스라엘이 테러범 침투를 막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 지역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헤르츨리야는 텔아비브 북쪽에 위치한 도시로 이스라엘 주재 외국 대사관 관저가 많이 위치해 있다. ◆가자지구 유혈사태 = 이날 가자지구내 가자시티 남쪽 유대인 정착촌 네차림 인근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사격으로 8세의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숨지고 다른 13-14세가량의 어린이 2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네차림 지역의 외부초소에 대한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번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또 이날 자정 직전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3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말했다. 대변인은 "3명이 정착촌으로 통하는 도로쪽으로 다가왔다"며 "그들이 무장한 것을 확인한 이스라엘군이 즉각 사격해 3명을사살했다"고 덧붙였다. ◆요르단강 서안 지역 충돌 =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관광장관 피격 사건과 관계 있는 과격단체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의 2인자인 압둘 라힘 말루흐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체포했다고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 관리들이 말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이기도 한 말루흐는 라말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다른 2명과 함께 체포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날 앞서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협력한 것으로 의심되는 2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했다.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은 이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예루살렘에서도 한 팔레스타인 인은 이 도시 입구에서 이스라엘 경찰을공격해 심하게 상처를 입혔다. 헤브론에서도 이스라엘 10대 3명이 정체를 알수 없는폭발로 부상했다. PA 청사가 있는 라말라에서 이스라엘군은 탱크로 아라파트 수반의 청사 주위로포진시켜 포위 공격을 풀지 않았다. 외부로 통하는 길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청사안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은 무사하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이스라엘군은 툴카렘, 베들레헴 등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진입해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수색작전을 계속했다. 한편 이스라엘 의회는 자폭테러범의 아랍계 이스라엘 가족에 대해서는 사회보장등 정부가 부여하는 모든 혜택을 박탈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예루살렘.가자시티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