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의 2분기 실적이 급속히 호전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5490], 동국제강[01230], INI스틸[04020] 등 국내철강업체들은 2.4분기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면서 일부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까지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올 1.4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2천771억과 1천905억원에 그쳤으나 2.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천억원 안팎, 순이익은 2천500여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호전 전망은 2.4분기들어 열연강판, 냉연강판, 스테인리스강판, 후판 등 대부분의 제품 내수가를 인상한데 이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수출가격도 1.4분기 말부터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금액보다 원재료 수입금액이 크고,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 규모가더 큰 재무구조의 영향으로 최근의 원화강세가 오히려 이익을 크게 늘려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내수 위주의 매출구조로 철강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업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4%였던 수출비중이 올해는 9%까지 떨어지면서 최근 각국의 철강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고 있는데다 원화강세로 원재료인 고철 수입부담도 상당히 줄었다. 더구나 연간 수출액은 1억5천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수입액은 연간 5억달러 이상, 외화부채 규모는 1억8천만달러에 달해 달러대비 원화가 10원 절상될 때마다 이익은 50억원씩 늘어난다. 지난해 말 달러당 1천320원이었던 원화가 최근 1천200원대 초반으로 절상됨에 따라 올 1.4분기 186억원이었던 동국제강의 경상이익이 2.4분기에는 최대 8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INI스틸은 건설경기 호황으로 주력제품의 철근, 형강 등의 판매가 급증, 2.4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인 9천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00년 강원산업을 합병하며 재무구조가 나빠져 급격히 늘어났던 금융비용도 그동안의 꾸준한 차입금 상환노력으로 감소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1.4분기 43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4분기에는 800억원대에 이르고 경상이익은 환차익이 더해지면서 6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의 이진우 연구원은 "철강업체의 실적은 2.4분기부터 본격적인상승세를 탈 전망"이라며 "현대하이스코[10520], 동부제강[16380], 연합철강[03640]등 냉연강판 전문업체도 점차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