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일본은 D조의 한국-포르투갈전에서 어느 쪽을 응원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의 각종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축구 전문가 등은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동반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우승후보인 포르투갈의 경기를 일본에서도 보고 싶다"며 한국팀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유럽팀에 대한 일본 특유의 애착에서 비롯되고 있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일본은 데이비드 베컴으로 상징되는 잉글랜드팀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팀에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공동개최국인 한국의 선전도 의미있지만, 세계적으로 이름난 유럽축구의 강호 포르투갈의 16강 진출도 중요하다는게 일본인들의 대체적인 인식인 셈이다. 요코하마 미디어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즈미 히데야씨는 "무척 고민스럽지만, 공동개최국인 한국이 승리했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월드컵 열기가 급속히 식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봉사자인 야기 세쓰코씨는 "한-미전에서는 한국을 응원했지만, 루이스 피구의 모습을 좀 더 보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포르투갈을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