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가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활용해 세계 일류 브랜드 육성을 위한 마케팅 강화와 수출증대 등월드컵의 경제효과를 현실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오는 19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정부도 월드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스트-월드컵(Post-Worldcup)' 방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월드컵 이후 세계시장에서 `코리아(KOREA)' 브랜드의 높아진 위상을 살려나가기 위해 자체 브랜드마케팅 강화, 일류상품을 통한 수출확대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업들은 특히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 상품의 저가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해고급.고가 제품의 이미지를 세계시장에 심는데 주력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디지털.IT(정보기술)의 강국임이 입증된 것을 바탕으로 `삼성' 브랜드의 세계 일류화를 굳히기 위한 미국.중국.유럽 등에서의 해외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아시아지역에서 IMT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수주를 늘리고 이미 세계 일류상품 대열에 올라선 휴대폰을 비롯해 DVD, 디지털TV 등 첨단 전자제품의 수출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부산 아시안게임의 공식스폰서로서 월드컵 이후에는 아시안게임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LG도 월드컵 이후 `강한 한국'의 이미지를 살려 LG전자를 중심으로 세계 1등 상품으로서의 `LG'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과 수출확대 등을 중점 추진할계획이다. LG는 특히 `1등 LG' 달성을 위해 PDP TV와 LCD TV 등 차세대 디지털TV를 비롯한디지털 디스플레이 및 차세대 이동통신분야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확실한 일등제품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참여, 비용으로 1억달러를 들였으나 그 직간접적인 마케팅 효과는 50배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해외에서의 판매 확대로연결시키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특히 자사 초청으로 또는 자비를 들여 방한, 월드컵을 관람한 뒤 공장을 둘러본 해외 2천여명의 딜러(판매대리점)의 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자국에서의 이들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장 보드 광고와 차량 전시 등을 통해 현대차 브랜드가 세계에 널리 알려진 만큼 앞으로 단순한 제품 판매 확대는 물론 기업 이미지를높여 제 값을 받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월드컵 효과 극대화에 적극 나서 김대중대통령은 오는 19일 주요 대기업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간담회에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구본무(具本茂) LG 회장, 손길승(孫吉丞)SK 회장,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 김승연(金昇淵) 한화 회장, 이준용(李埈鎔) 대림산업 회장, 현재현(玄在賢) 동양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도 월드컵 효과를 살려가기 위한 포스트-월드컵 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지난 6일 무역협회, KOTRA, 한국관광공사,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삼성전자, 대우인터내셔널 등 관계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회의를 가졌다. 이는 지난 88년 올림픽 개최에 따른 효과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채 오히려 사회 분위기만 해이해 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점에 비쳐볼 때 그 의미가 주목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회의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의 편의 증대와 세계화를 위한 외국어 라디오 방송, 국가 이미지의 관리, 일류상품 전시회의 확대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며 "우리 기업제품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 이미지를 살려가고수출 마케팅에 도움을 줄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