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한-미전이 열린 10일 전국 대부분의 호프집은 열광하는 단체손님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 덕분에 호프집은 평일보다 5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한-미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에 있는 대형 OB호프집 래즐대즐은 주변 빌딩에서 찾아온 단체 직장손님으로 넘쳐났다. 이 업소의 이정난 지배인은 "지난주부터 한-미전을 맥주파티와 함께 즐기려는 직장인들의 예약이 줄을 이었다"며 "오후 4시 이후에 영업을 시작해온 관행을 깨고 처음으로 오후 2시부터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논현동 두산빌딩 지하 호프집에도 광고회사인 오리콤 직원 1백여명이 단체로 경기를 지켜보면서 생맥주 파티를 여는 등 오후 늦게까지 축제 분위기 일색이었다. 서울시청 인근 파이낸스센터의 저그버그 호프도 처음으로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도심 축구팬을 맞았다. 여기에는 홍보대행사인 네오컴 직원 등 직장인들이 대거 몰려 열띤 응원을 펼쳤다. 백두대간 하이트 영등포점은 하루 평균 1백50만원이던 매출이 이날은 2백50만원으로 급증했다. OB맥주 마케팅팀 윤선종 차장은 "한국 경기가 열린 지난 4일에도 맥주 판매가 급증했다"면서 "이날도 평일보다 1인당 2∼3잔은 더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이트 유경종 과장도 "보통 하루 평균 33만∼34만케이스(1케이스는 5백㎖짜리 20병)의 맥주가 팔렸으나 이날은 40만케이스 이상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아파트 주변 소형 호프집에도 아줌마부대들이 단체로 경기를 보는 경우가 많아져 맥주업계가 월드컵 특수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