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들의 부상으로 한국팀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열린 2002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 통쾌한 슛으로 월드컵 첫승의 쾌거를 이룬 황선홍과 유상철이 각각 허리와 무릎을 다쳐 미국전을 앞둔 한국팀이 또하나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유상철(31·가시와 레이솔)은 폴란드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상대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쳐 후반 16분 이천수와 교체됐다. 황선홍 역시 왼쪽 허리 통증으로 후반 5분 안정환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유상철은 5일 울산대학병원으로 이동,자기공명영상(MRI)촬영 등 정밀진단을 받았다. 유상철은 경기 직후에는 뛰거나 걷는 데 큰 지장이 없었으나 밤새 통증을 호소했고 얼음찜질 등으로 부상 부위를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허진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은 "유상철이 경기 중 다친 무릎에 연골 손상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에서 MRI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또 "허리 바로 아래 부위를 다친 황선홍도 현재 근육에 손상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황선홍의 경우 상태를 일단 지켜본 뒤 정밀진단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근육 손상의 가능성도 있으나 아직은 큰 고통을 호소하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들이 미국전에서 뛰는 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전 필승으로 16강 진출을 노리는 히딩크 사단으로선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의 컨디션 난조로 전력 운용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상철은 "다음 미국전까지는 아직 5일이나 남아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 진단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지만 큰 부상이 아니면 컨디션을 조절해 출전하겠다"고 투지를 보이고 있다. 또 "전 선수가 하나가 돼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고 승리를 얻었다. 1승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쳐 꼭 16강 진출을 달성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도 폴란드전이 끝난 뒤 유상철의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은 없다"며 'OK사인'을 내린 상태다. 반면 왼쪽 허리 통증으로 후반에 교체된 황선홍은 일단 상태를 지켜본 뒤 정밀진단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경주캠프 초반부터 홍명보 최용수 이영표 등의 연이은 부상으로 가슴앓이를 해온 대표팀에게 유상철과 황선홍의 부상은 또 하나의 도전이 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