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회수를 위해 추진되던 조흥은행 정부지분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이 하반기 이후로 연기됐다. 재정경제부는 4일 국제금융시장상황 악화와 급격한 환율하락 등을 이유로 당초 상반기중 추진키로 했던 5억달러 규모의 조흥은행 정부지분의 해외DR를 통한 매각을 하반기 이후로 연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발행물량을 줄여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발행할 경우 제값을 받고 매각하기가 어렵고 대규모 달러유입으로 원화절상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경부와 예금보험공사는 하반기에도 국제금융시장이 어려우면 DR발행시기를 더늦추거나 DR발행이 아닌 다른 방안으로 해당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현재 조흥은행의 발행주식이 6억8천만주에 달하고 하반기에도 9천500만주(행사가 5천780원)의 신주인수권 행사가 예정돼있는 등 물량부담이 너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내년부터 조흥은행에 대규모 이익이 발생하면 전체 물량의 20%를 수년에 걸쳐 자사주매입방식으로 소각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재경부는 DR발행외에 현재 예금보험공사와 조흥은행이 일정 지분을 사들일 전략적 투자자물색이나 국내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블록세일노력을 계속 추진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흥은행의 DR발행 연기로 지난 1월 발표한 공적자금투입은행 민영화계획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재경부는 서울은행 매각은 지난달 9일 주간사를 선정한데 이어 지난달 31일 국내외 기업과 은행, 투자펀드 등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 제출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