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주가 내수판매 호조를 재료로 모처럼 상승 엔진을 가동했다. 3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2,750원, 6.83% 오른 4만 3,000원, 기아차는 1만2,100원으로 300원, 2.54% 상승했다. 이날 자동차 관련주는 최근 환율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가 작용한 가운데 지난달 양호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동반 상승을 일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의 지난 5월 내수 판매는 모두 16만1,642대로 사상 4번째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 4월 15만2,040대에 비해 6.3% 늘어난 것. 그러나 지난 5월 수출은 환율 급락 영향 등으로 전달보다 2.5% 늘어난 16만2,257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내수판매 급증은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회복, 특소세 인하 효과, 주 5일 근무제 도입, 신차출시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김학주 수석연구원은 “특소세 효과 등으로 올해 8월까지 내수판매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재료임에도 시장이 안정감을 찾고 환율 급락세가 진정됨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대차의 경우 올 초 50%가 넘던 내수시장 점유율이 46.7%까지 떨어진 점이 주목된다”며 “GM이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현대, 기아차의 내수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확대도 원화강세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