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올림픽 3총사를 경계하라.'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이틀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에 폴란드의 올림픽대표 출신 3인방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들은 다름아닌 수비수 토마시 바우도흐(31.샬케 04)와 오른쪽 윙백인 마레크코즈민스키(31.안코나), 공격형 미드필더인 피오트르 시비에르체프스키(30.마르세유). 이들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폴란드에 은메달을 안겼던 주인공들로 10년이 흐른 지금 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 한국과의 첫 경기에 모두 출전한다. 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16년만에 다시 본선에 오른 탓에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선수가 한명도 없는 게 걱정인 폴란드의 예지 엥겔 감독은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남다르다. 엥겔 감독은 A매치 출장 기록이 최고 71회에 달하는 이들이 풍부한 경기경험과 노련미로 큰 대회에서 뛰어 본적이 없는 나머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승전고를 울려줄 것으로 믿고 있는 것. 주장으로 팀의 정신적 지주인 바우도흐는 제공권은 물론 파워를 내세운 몸싸움과 1대 1 대인방어가 좋은 선수로 경기운영 능력 등 여러면에서 홍명보(포항)와 비견되고 있다. 다만 골문 앞 순간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황선홍(가시와) 등 한국의 공격수들은 한템포 빠른 공간 침투패스를 구사한다면 바우도흐의 중심을 무너뜨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플레이어로 바르셀로나올림픽때 맹활약했던 코즈민스키는 넓은 시야와 함께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로 폴란드의 공격패턴인 긴 패스에 의한 중앙 공격이 막힐 경우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찬스를 만들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따라서 김태영(전남)과 이을용(부천) 등 왼쪽 라인은 강한 압박을 통한 합작수비로 코즈민스키의 움직임을 둔화시켜야 화를 면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공수조율 능력이 돋보이는 시비에르체프스키는 후방에서 날아온 볼을 최전방 공격수인 에마누엘 올리사데베(파나티나이코스) 등에게 연결해 주는 '교량'으로 김남일(전남)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인물이다. 30대로 접어들면서 체득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폴란드의 중심 역할을 떠맡은 이들 3인방을 한국의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대전=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