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애니메이션이 선사하는 판타지의세계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한동안 뜸했던 애니메이션이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대거 극장에 내걸린다. 월드컵 공식 애니메이션「스페릭스」가 지난 5월31일 2002 한일 월드컵 개막과함께 선보인 데 이어 6월6일에는「지미 뉴트론」이 개봉된다. 천재소년 `지미'가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부모를 구하기위해 싸우는 우주모험극. 6월28일 관객을 찾아갈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국내 개봉에서 번번이 흥행 부진을 겪었던 재패니메이션의 `한국 증후군'을 깨뜨릴 최대 변수로 꼽힌다. 10살짜리 소녀 `치히로'가 가족과 함께 시골로 이사 오던 도중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서 홀로 남게 되면서 기이한 환상의 세계를 체험한다는 이야기. 일본영화 사상 최다인 2천350만명을 넘어서는 흥행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 수상이라는 `보증 수표'도 붙었다. 뛰어난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캐릭터가 한국 관객들의 입맛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작년「슈렉」한 편으로 `디즈니'의 아성을 무너뜨린 드림웍스는 올 여름에는「스피릿」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개척시대 미국 서부를 무대로 자신을 정복하려는 인간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야생마 `스피릿'의 얘기. 2D와 3D를 결합한 애니메이션으로 배경 음악과 함께 대사없이 내레이션으로만 처리됐다. 대자연을 영상에 그대로옮겨놓은 듯한 환상적인 영상이 볼거리. 이에 맞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은「릴로와 스티치」(7월19일). 외계인 `스티치'와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 `릴로'가 펼치는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렸다. 언니와 함께 하와이에 사는 5살배기 소녀 `릴로'. 동물보호소에서 주인 잃은 동물을 보러 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개'를 만난다. 이 개의 이름은 스티치. 말도 할줄 아는 기괴한 모습의 스티치는 사실 컴퓨터 두뇌를 가진 외계인으로, 우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으로 이송되던 도 중 탈출해 지구로 도망쳤다가 릴로를 만나 강아지 행세를 한다. 일본과 미국 애니메이션에 식상한 관객이라면 덴마크 애니메이션에 눈길을 돌리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어머! 물고기가 됐어요」는 우연히 물고기가 된 세 어린이들이 겪는 바다 속 모험극. 7월26일 개봉. 개구쟁이 `플라이' `스텔라' 그리고 `척'은 엄마 몰래 바다 낚시를 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해저 동굴에 갇힌다. 이 곳은 사람이 물 속에서 물고기처럼 숨을 쉴 수있는 물약을 개발하던 `맥크릴' 교수의 비밀 연구소. 여동생 `스텔라'가 사고로 물약을 마시고 불가사리로 변하자 척과 플라이도 동생을 구하기위해 물약을 마시는데.. 2만년 전 빙하기 시대 동물들의 모험극을 그린 20세기폭스의「아이스에이지」는8월 9일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