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월드컵 관광객에게 한국 가정의 따뜻함을보여주고 싶었는데..." 월드컵을 맞아 외국인 무료 민박가정을 신청, 손님맞이 교육까지 받은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최모(44)씨는 월드컵 개막일인 31일까지 손님을 맞지 못하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는 4천46가구를 외국인 민박가정으로 지정한 뒤 인터넷 등을 이용, 외국인을 대상으로 숙박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민박가정에서 숙박하겠다며 신청한 외국인 관광객은 200여가정에 33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나머지 대부분의 민박신청 가정은 김씨와 같이 월드컵이 끝나기 전까지 손님을 맞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박 신청자들은 민박 외국인이 적은 이유로 행정기관의 홍보부족 및 준비소홀을 꼽고 있다. 한 신청자는 "외국 손님을 맞는 예절 등을 교육받으면서 행정기관의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전문적인 교육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무원들이 '보여주기식'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는 외국인이 대거 몰려올 것에 대비, 장안구 만석공원 월드빌리지에 대규모 캠핑촌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없자 사업자체를 백지화했으며 수원경기장에서 경기를 갖는 외국 대표팀들의 경기 전날 숙박조차 시내에 유치하지 못해 관광객 맞이를 너무 안일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