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혁신과정은 6시그마의 전형이다." 히딩크 감독이 축구대표팀을 바꿔 놓는 과정에 6시그마의 일반적 문제해결 기법인 'DMAIC' 방법론이 적용됐다는 분석을 LG정유 6시그마추진팀이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먼저 한국축구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를 데이터를 근거로 분석했다. 기업이 고객 입장에서 문제를 보듯 상대팀 입장에서 우리 팀의 문제점을 분석했다는 것이다. 6시그마에서 말하는 정의(Define) 단계다. 분석결과 히딩크는 한국 축구의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선수들의 체력과 경험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히딩크는 체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CTQ(핵심품질특성:Critical To Quality)로 선수 개개인의 체력향상을, 경험부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CTQ로 세계적인 팀과의 경기를 선정했다. 이것은 6시그마의 측정(Measure)단계에 해당한다. 히딩크는 측정가능한 지표인 근력과 지구력을 체력향상의 기준으로 정하고 이를 배양시키는 파워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세계 최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경험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했다. 6시그마에서의 분석(Analyze) 및 개선(Improve) 단계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데이터에 의한 과학적 훈련의 결과 우리 선수들은 상대 선수가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어 기대 이상의 골을 넣고 있다. 6시그마의 통제(Control)단계인 셈이다. LG정유 6시그마추진팀장인 노중석 상무는 "히딩크의 훈련방식을 보면 측정 가능한 지표와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