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두고 초.중.고교와 대학들이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명일여중은 1층 복도에 일간지의 월드컵 관련 기사를 매일 교체,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또 다음달 4일 예정된 전교생 수련회에서는 대형 TV를 준비, 한국-폴란드전을 응원하기로 했다. 언북중은 경기장면을 녹화해 뒀다가 체육시간에 수업교재로 활용키로 했으며 공항고는 2학년을 대상으로 월드컵 개막에 맞춰 반별 축구 대항전인 '미니월드컵'을 열기로 했다. 광주 광덕중은 다음달 4일 지역에서 열리는 중국전 때문에 오전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다. 입시 부담이 없는 초등학교의 월드컵 열기는 이미 최고조에 올라 있다. 서울 안말초등학교는 학교 건물 3∼4층 외벽에 주문 제작한 월드컵 참가 32개국 국기들을 조별로 나란히 걸어 놓고 월드컵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 학교의 경우 반당 평균 5∼6명의 학생들이 지방에서 열리는 월드컵 관람이나 관련 행사 참가를 요청해 놓고 있다. 이 학교 김모 교사(30·여)는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에게 인터넷 뉴스를 통해 실시간 월드컵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리라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월드컵 참가국과 선수 조사해 오기, 바람직한 응원 방식 등 월드컵 관련 주제를 과제로 내주고 있다. 경복초등학교는 교내 방송을 통해 월드컵 상식 퀴즈코너를 마련했다. 한신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이 학교 시청각실에서 일본 오사카 나가노시(市)에 있는 4개 초등학교와 30분간씩 월드컵을 주제로 화상 대화를 가졌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S대 신문방송학과의 한 교수는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있는 다음달 10일 수업 대신 학생들에게 광화문에서 전광판 응원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기사로 써내라는 묘책을 짜냈다. 대부분 대학들도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를 한 주 앞당기거나 미뤄 캠퍼스 내 월드컵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