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가계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가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예금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친 반면 대출금리 상승폭은 확대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평균금리는 전월 7.02% 보다 0.17%포인트 오른 7.1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상승폭 0.04%포인트(6.98%→7.02%)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금리도 지난달 0.39%포인트(9.09%→9.48%) 증가해 전월 상승폭 0.59%포인트(8.50%→9.09%)에 이어 큰폭의 오름세가 지속됐다. 또 지난달 대출평균금리는 6.82%로 전월 6.79%에 비해 0.03%포인트가, 예금평균금리는 4.00%로 전월 3.99%에 비해 0.01%포인트가 각각 올라 대출금리 상승폭이 예금금리 상승폭 보다 컸다. 예금금리는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가 오르고 일부 은행이 장기 수신확대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소폭 올랐으나 대출금리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대출금리는 지난달 6.64%를 기록해 전월 6.63%에 비해 소폭 올랐으나 중소기업대출금리는 은행간 대출경쟁으로 0.03%포인트(6.69%→6.66%) 낮아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지난달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1년)이 전월 6.09%에서 6.10%로, 신협 정기예탁금(1년)이 5.55%에서 5.63%로, 농수협 정기예탁금(1년)은 5.03%에서 5.11%로 0.01∼0.08%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이들 기관의 대출금리는 은행권과의 경쟁이 지속되면서 상호저축은행 어음할인(12.87%→12.85%), 신협 일반대출(8.86%→8.59%), 농수협 일반대출(7.88%→7.74%) 등이 전월에 비해 0.02∼0.27%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가계 이자부담도 그 만큼 늘고 있다"며 "가계들이 주식자금 등을 상환하는 등 금리 상승에 대비한 신용관리를 해야 하며 신규대출시 상환능력을 감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