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중 산업활동동향은 그간 소비에 의해 주도됐던 실물경기 회복에 수출이 가세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생산은 여전히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는 도소매판매와 수출의 큰폭 증가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했고 설비투자도 제조업 가동률이 77.6%로 올라선 가운데 미약하지만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실물지표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 원화가치 절상이 추세적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하면 실물지표 호조가 하반기 경기회복 가속화를 확신시켜 주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생산 큰폭 증가..가동률 77.6% 4월중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 등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작년동기대비7.3% 증가, 증가폭이 전달의 4.4%에 비해 커졌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전달의 10.2%에서 16.7%로 급증했으며 기계장비도 8.7%에서 14.0%로 크게 늘어나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보였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도 전달의 9.2%에서 소폭 상승한 10.0%를 기록하며 생산활동호조에 한몫했다. 반면 4월부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휴대폰이 포함된 음향통신기기는 28.2%에서 14.7%로 생산이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전반적인 생산활동 호조를 반영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77.6%를 나타냈다. 과거 호황국면에서 평균가동률은 80% 안팎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아직 여유는 있다고 통계청은 평가했다. ■도소매판매 활황 지속..내수용 소비재 출하 감소 지난달 산업생산의 호조는 내수의 호조세 지속에 수출이 가세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내수 출하는 9.2% 증가해 전달(9.7%)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데 비해 수출은 전달의 5.7%에서 13.2%로 배이상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도소매판매 증가율은 1월 7.3%, 2월 8.1%, 3월 8.3%, 4월7.7% 등으로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더 이상의 확대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도소매판매중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 증가율도 전월의 18.3%에서 상승한 19.5% 기록했다. 다만 내수용 소비재출하는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휴대폰의 판매 급감과 중형냉장고 판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전달의 12.5%에서 5.2%로 크게 줄어들어 향후 전체 도소매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도소매판매는 여전히 활황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내수용 내구제 출하가 줄어들어 향후 도소매판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설비투자 적게나마 2개월연속 증가 설비투자는 일반산업용기계와 자동차, 전기기기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2.1% 증가, 전달(2.4%)에 이어 2개월연속 증가했다. 국내 기계수주도 공공부문이 감소했는데도 민간부문이 크게 늘어 21.9%의 증가를 기록, 연초이후 나타난 큰폭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미약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평균가동률이 과거 경기활황국면의 시점과 비교할 때 아직까진 여유가 있어 점진적인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설비투자가 전통산업의 IT(정보기술) 접목 흐름 등을 반영해 큰 폭의 증가는 어렵다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