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초부터 연일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출렁거리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시장 베이시스를 좌지우지하면서 현물시장이나 옵션시장에서 초과이득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꼬리'격인 선물시장이 몸통인 '현물시장'을 흔드는 모습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일. 이때부터 국내 증시는 장중 선물시장베이시스에 따라 일교차가 큰 '롤러코스트'장을 연출했다. 즉 시장베이시스가 현물이 높게 평가된 백워데이션상태로 돌아서면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와 지수를 끌어내렸고 콘탱고가 확대되면 프로그램매수물량이 출회되면서 지수를 밀어올리는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달 12일이 트리플위칭데이로 예정돼 있는데다 14일부터 종합주가지수 산출방식이 바뀔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산출방식 변경, 증시에 큰 부담 다음달 14일부터 KOSPI 200을 비롯, 종합주가지수 산출방식이 변경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 보수적인 프로그램 매매전략을 자주 사용해왔던 기관으로서는 미리 보유물량을 털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KOSPI 200이다. 6월14일부터 주가지수를 산출할때 보통주만 포함되고 구형우선주는 제외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은 KOSPI 200지수중비중이 낮아지는 반면 SK텔레콤과 국민은행 등 우선주가 없는 종목들은 비중이 높아진다. 또 LG카드와 LG전자 등 지수관련주들이 새로 편입된다. 이처럼 KOSPI 200 지수산출방식이 바뀌면 큰 폭의 지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기관 투자자들은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수시로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출회시켜 이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프로그램 매매라는 수급논리에 따라 출렁거리고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들은 매매를 삼가고 관망한 뒤 확실한 방향성을 잡은뒤에야 매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트리플 위칭데이인 6월12일까지는 선물시장 베이시스와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동향, 매수차익잔고 등 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조언했다. 이를테면 매수차익잔고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물시장베이시스가 현물이 선물보다 낮게 평가된 콘탱고상태를 유지할 경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면 단기적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지수의 등락 박스권을 설정한뒤 철저히 매수하고 매도하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지수는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830과880을 오가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면서 "지수가 830근처로 흘러내리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한뒤 870∼880에 이르면 매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상무도 "이처럼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박스권 매매를 하되 분할 매수.도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매매박스권을 좁힌뒤 일부를 분할 매도하거나 매수하고 지수변동에 따라 추가로 사고 팔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