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설립된 동원산업(대표 신성택)은 33년간 새로운 어획방식과 어장개발을 위해 헌신해온 결과 현재 세계적 수산업체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2천7백억원,직원 수는 1천3백13명에 이른다. 출범 당시 1천만원이던 자본금은 2백22억원으로 늘었다. 동원산업측은 오늘날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으로 시장개척 및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꼽았다. 국내 수산업계에선 원양 진출이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던 60년대 말에 동원산업은 인도양으로 출어를 시작했다. 국내 첫 참치 연승어선("동원 31호")을 도입하면서 진행한 일이었다. 이후 어업 선진국들의 세력권을 비집고 태평양 등 여러 원양의 어장을 개척해갔다. 난관도 많았다. 대표적인 것은 전세계적으로 2백해리 경제수역 규제조치가 발표됐을 때였다. 동원산업은 당시 대부분의 국내 기업과 마찬가지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새 어장 개발과 새 선박 건조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1982년엔 참치 캔 제품을 국내시장에 내놓으면서 종합식품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 부문은 2000년 분할,설립된 동원F&B의 모태가 됐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동원산업은 현재 선단 46척(독항선 26척,선망선 13척,트롤선 3척 등)을 보유한 세계적 규모의 수산전문회사로서 성장했다. 본사 외에 부산지사 제주양식장 괌사무소 인도네시아사무소등 전 세계에 사업장을 갖고 활발한 조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원산업의 2002년 매출 목표는 2천8백억원,경상이익 목표는 1백80억원이다. 사업 분야도 원양어업,수산물 유통업,양식업,국제 해운대리점 운영,항만 하역업 등으로 다양하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춰 첨단 정보기술(IT) 요소를 적극 도입하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쳐 해당 분야에서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69년 출범한 동원산업은 현재 총 17개 계열사를 가진 식품 및 금융 전문기업집단인 동원그룹(회장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발전했다. 현재 모기업인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동원증권,이스텔시스템즈 등 식품 금융 물류 정보통신 건설 등 분야 업체들이 있다. 그룹의 전체 직원수는 8천여명,총 매출 규모는 1조7천억원에 달한다. 1차 산업 분야의 수산회사 동원산업과 종합식품업체 동원F&B,2차 산업 분야의 IT업체 이스텔시스템즈,3차 산업 분야의 동원증권 등 다양한 업종에 포진한 여러 회사를 모두 각 분야 최고기업으로 키운다는 것이 그룹의 복안이다. 동원그룹은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위해서도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육영재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자연환경 보존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