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파산한 장거리 통신업체 글로벌크로싱 인수를 추진해온 홍콩 허치슨 왐포아와 및 싱가로프 테크놀로지스 텔레미디어는 26일 채권단과의 협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 "지난 5개월간 글로벌 크로싱 채권단과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 자원을 투입했다"면서 "그 결과 일부 진전이 이뤄지긴 했으나 양측간 커다란 견해차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크로싱은 올 1월 파산보호 신청을 내면서 허치슨 왐포아와 테크놀로지스텔레미디어에 지분 79%를 넘겨주는 대신 이들 회사가 글로벌 크로싱에 7억5천만달러의 현금을 투자하는 내용의 투자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그러나 글로벌 크로싱의 기업가치를 13억달러 밖에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파산 보호 신청 시점의 글로벌 크로싱 자산 규모는 220억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크로싱도 이날 성명을 발표, "이번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공개매각 과정에서 두 회사와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크로싱은 이번 협상이 무산됨에 따라 전세계 27개국 200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자체 통신망을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매디슨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