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원정출산으로 낳는 아이가한해 5천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원정출산 희망자를 위한 전문서비스업체가 성업중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강남의 한 산부인과 의사의 말을 인용, 연간 한국 신생아의 1%인 5천명이 매년 미국에서 원정출산으로 태어나고 있다며 이 병원에서만 임산부 10명정도가 매달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보스턴, 하와이, 괌이 원정출산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비단 한국인 뿐만이 아니라 홍콩과 대만인들 사이에서도 원정출산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개 한국의 부유층 임산부들이 좋은 교육기회와 병역문제혜택을 얻기위해 원정출산을 선호하고 있으며 `출생에서 시민권까지'라는 광고가 한국어 웹사이트에 오르는 등 원정출산 서비스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인들이 미 시민인 아이를 가지면 부모의 이민이나 미국내 은행계좌개설이 더 쉬울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극히 일부 산모들은 한반도 전쟁발발시 탈출구로까지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만삭의 임산부가 관광비자로 미국에 오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 아니기때문에 원정출산에 필요한 경비 2만달러(한화 2천500만원)가 있으면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 미 시민권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몇몇 국가중 하나로 불법이민자이든 여행객이든 미국 영토에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에게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LA 타임스는 올 여름부터 발효되는 새 이민 규정에 따라 원정출산을 계획했던일부 임산부들은 여행목적을 공항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경우 체류기간이 현행6개월에서 30일로 단축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탈리아 신발 수입업자인 31세의 한 임산부가 몇주안에 만삭의 몸을 가리기 위한 헐렁한 옷을 입고 로스앤젤레스로 간 뒤 아이를 낳기 위해 3개월간 머물것이라고 원정출산의 한 사례를 소개했다. 신문은 원정출산 비난의 목소리가 미국의 이민정책 비판자들로부터 나오는 게아니라 한국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들은 원정출산이 비애국적이며 특권층에너무 확산될 경우 가난한 집안의 아이들만이 군복무를 하게 될 것으로 지적했다고전했다. 신문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손녀 원정출산 의혹' 비난에 직면하자한국에 출생신고를 하고 생후 5개월 손녀의 미 시민권 포기 문제를 변호사와 논의했으나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는 시민권을 포기할 수 없으며 (18세가 될 때) 아이가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