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23-26일)에서 최근 합의한 전략 핵무기 감축협정에 공식 서명하는 것 외에 미국의 대(對)러 무역제재 해제와 대미 석유수출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경제적 동반자적관계를 집중 논의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취임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하는조지 W.부시 미 대통령과 가질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러시아)투자와 무역협정의 주요 파트너"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경제적 동반자적 관계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기업인들인들이 참석한 한 포럼에서 이같이말하고 "이번 양국 정상회담의 중요한 점은 옛 소련이 붕괴된지 10년만에 러시아에대한 미국의 시장경제 지위 부여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미국과의 경제관계 증진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미 상원의 대 러 무역제재 조치 해제를 거부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 ,`이상한 결정'이라면서 그러한 조치는 구 시대적인 사고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력히비난했다. 미 상원은 부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하루전인 22일 미국이 지난 74년 러시아의 대미 무역 특혜를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들의 해외 이민과 인권 등에 관한 정책을연계시킨 법안의 이른바 `잭슨-배니크 수정' 조항에 따라 취한 대러 무역제재조치의해제를 거부했다. 미 의회의 대러 무역제재 조치 해제 움직임은 미국의 닭등 가금류 수출을 둘러싼 양국간의 마찰로 지체되고 있으며 미 상원은 `적절한 때'에 양국 관계를 강화하면서 `잭슨-배니크 수정'조항에서 러시아를 졸업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세계 제2위의 산유국인 러시아의 대미 석유수출증가와 미국의 대러 투자문제 등을 아울러 논의할 것이라고 두 나라 고위 관리들이전했다.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무역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석유회사들이 금년에 처음으로 대미 석유수출을 시작했지만 러시아 석유분야에서의 양국간 관계 강화는 러시아가 미국에 안정적인 석유공급을 보장하면서 `전략적 동반자'가 되는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두나라 정상은 회담에서 대미 원유 수출의 가능성을 검토하게 될것"이라고 전제하고 "여기에는 원유 수송을 위한 새로운 파이프 라인의 건설과 러시아 석유산업 분야에서의 미국의 투자 증대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카드 미국 에너지 장관도 최근 "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석유수입 의존도를 낮추면서 원유 수입의 다변화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커다란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모스크바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