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0-5로 대패하며 실추됐던 명예를 되찾자." 한국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후보인 세계랭킹 1위 프랑스대표팀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최근 A매치에서 한국은 향상된 체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의 조직적인 커버플레이를 선보이며 '16강 진출'이라는 목표에 희망을 보여줬다. 21일 열린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전반전의 일방적인 열세속에서도 쉽게 허물어지지 않았고 후반 뒷심을 발휘해 1-1로 비기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그라운드 사령관' 지네딘 지단을 공격의 시발점으로 화려한 `아트사커'를 구사하는 프랑스는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잉글랜드보다 한수 위라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또한 한국은 지난 해 5월 30일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개막전에서 이렇다 할 공격 한번 해 보지 못하고 0-5의 참패를 당했다. 따라서 26일 경기는 한국이 1년 사이 세계 정상의 팀과 어느 정도 실력의 격차를 좁혔는 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마르셀 드사이 등이 버티고 있는 포백라인의 공략법, 정교하지 못한 세트플레이,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운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방법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25일 한국으로 들어오는 프랑스는 다음날 바로 경기를 갖지만 이미 일본에서 준비캠프를 설치, 적응훈련을 펼쳐왔기 때문에 시차적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릎을 다친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는 일단 출전하지만 정상적인 플레이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실뱅 윌토르, 다비드 트레제게가 건재하고 지단이 이끄는 호화 미드필더진과 빅상테 리자라쥐-프랑크 르뵈프-마르셀 드사이-릴리앙 튀랑의 철벽 수비라인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프랑스는 지단이 빠진 상태에서 벨기에에 1-2로 패하면서 쏟아졌던 팬들의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여서 한국대표팀으로서는 베컴등이 빠졌던 잉글랜드전 보다 훨씬 정확한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맞아 최근 경기에서 3승4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이 1년동안 연마한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