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대표팀이 21일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외국팀중 처음으로 입국하면서 월드컵 레이스의 출발 신호를 울렸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 60명은 이날 이베리아(IB) 에어라인 전세기를 통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 훈련캠프로 정한 울산으로 이동한 뒤 1시간 가량의 첫 비밀훈련을 가졌다.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남아공과 조별예선리그 B조에 속한 스페인은 천재 골잡이 라울 곤잘레스와 신예 디에고 트리스탄, 철벽 수비수 페르난도 이에로 등 막강 전력을 자랑하며 52년만에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회색 양복차림의 선수들은 12시간이상 소요된 긴 여정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없이 팬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 준후 곧바로 울산행 버스에 올랐다. 스페인 최고 스타인 라울이 출국장을 나설 때는 국내 축구팬들이 한꺼번에 몰려 경찰 통제선이 무너지는 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울산 서부구장의 현대스포츠클럽하우스에 여장을 푼 스페인 선수단은 6시30분께부터 1시간여동안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러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스페인 감독은 전력 노출을 꺼려해 훈련 1시간전부터 훈련장소인 서부구장에서 경계를 서던 경찰에게 모든 취재진의 철수를 요구했고 훈련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또 스페인선수단은 서부구장을 둘러싼 염포산에서 취재진이나 타국 관계자들이 염탐할 것을 우려해 철저한 수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팀은 23일 현대미포조선, 25일 울산현대호랑이 팀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스페인 대표팀에 이어 22일에는 프랑스 대표팀 1진이, 23일에는 2진이 각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장유택 기자.부산 울산=김태현.신경원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