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의 등급을 무더기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JP모건체이스, 장기채권등급을 1단계 하향조정, 'AA-'로 부여했다. 이와 함께 골드먼삭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겼고 대형 온라인 증권사인찰스 슈왑의 등급은 '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또다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주 CSFB와 도이체방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피치가 등급을 하향조정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들 모두가 최근 투자금융활동의침체와 영업마진의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샌퍼드 번스타인 증권사의 브레드 힌츠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 규모가 올해 5천395억달러로 작년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올해 미국 증권업계는 투자금융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