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종목별로 실적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일부 우량기업의 뛰어난 실적으로 시장 전체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잘못 이해될 수있기 때문이다. 16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실제로 코스닥 기업중에서 순익이 좋아진 종목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48%에 불과했다. ◆ 5개기업이 전체순익의 71% 차지 = 코스닥의 12월결산 490개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130.9% 늘어났다. 증가율이 상당히 높기는 하지만 절대금액은 8천722억원에 불과하다. 증가율이 높은 것은 작년 1.4분기 순이익이 3천737억원에 그친데 따른 착시다. 또 순이익 상위 5개 기업의 6천204억원을 제외하면 모두 2천518억원에 불과하다.순이익 5개기업이 전체순익의 71%나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5개 기업과 순익은 기업은행 2천250억원, KTF 1천6천98억원, 국민카드 1천444억원, LG텔레콤 428억원, 휴맥스 384억원 등이다. 기업은행만으로도 전체 순익의 26%에 이른다. 또 이들 5개 기업의 매출액은 3조9천363억원으로 전체 12조237억원의 32.7%인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코스닥 등록기업 전체의 수익성이 일부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 코스닥기업의 52%가 실적악화 = 분석대상 490개 기업중에서 실적이 호전된 기업은 48%인 237개에 불과했다. 187개 기업의 순이익은 늘었고 50개사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나머지 52%인 253개는 설적이 악화됐다. 75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60개업은 적자를 지속했으며 118개는 흑자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줄었다. 벤처기업은 더욱 심각하다. 벤처 205개사중에서 실적이 호전된 기업은 42.9%인 88개에 그쳤다. 나머지 117개중 46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33개사는 적자를 지속했고 38개사는 흑자폭이 줄었다. 일반기업은 벤처보다 조금 낫지만 마찬가지다. 271개중에서 흑자전환 27개, 흑자증가 118개 등 실적이 좋아진 기업은 53.5%인 145개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기업의 경우 종목별 실적 차별화가 심하고 주가도 양극화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일부 전체지표만으로 코스닥종목 전체가 개선되고있다고 판단하면 낭패를 본다"고 말했다. ◆ 아시아나항공 실적개선 `괄목' = 작년 연간 기준 매출액 순위는 기업은행, KTF, 국민카드, 아시아나항공, LG텔레콤, LG홈쇼핑, 하나로통신, CJ39쇼핑, 세원텔레콤, 매일유업 등의 순이었다. 이번 1.4분기에는 KTF가 기업은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CJ39쇼핑이 하나로통신을 따돌리고 한단계 올라왔다. 작년에 매출액 9위였던 세원텔레콤은 20위안에도 들어오지 못했다. 또 작년연간 순이익기준으로는 국민카드, 기업은행, KTF, LG텔레콤, 휴맥스, SBS, LG홈쇼핑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기업은행이 1위로 올라섰고 국민카드는 3위로 밀렸다. KTF는 2위를 차지했다. 월드컵수혜주 아시아나항공은 작년에 적자였으나 이번에 당기순익 241억원으로 7위에 올랐다. 반면, 작년에 9위였던 동서는 20위에도 못들었고 삼영은 10위에서 14위로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