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6연속 무패냐 포크츠의 첫승이냐' 16일 부산에서 열리는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은 어디까지나 평가전이다. 그러나 의미는 남다르다. 스코틀랜드는 2002월드컵 조별예선 첫 상대인 폴란드와 비슷한 면이 많은 팀. 이 경기를 지켜보면 월드컵 첫승과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지난 3월 튀니지와 득점없이 비긴 이후 2승3무로 무패.무실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베르티 포크츠 감독은 스코틀랜드 지휘봉을 잡은 이후 프랑스에 5-0,나이지리아에 2-1로 져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두 감독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거스 히딩크 한국감독=스코틀랜드팀은 신임 감독 밑에서 팀을 새로이 정비하고 있지만 4-4-2 또는 4-5-1 시스템의 바탕위에 거칠고 몸싸움을 즐기는 팀이다. 특히 빠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 영국축구의 전통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1백%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다. 스코틀랜드는 특히 좋은 체격조건과 몸싸움을 결코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선 첫 경기 상대인 폴란드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기에서는 이기려 노력하겠지만 이번 스코틀랜드전을 통해 우리 팀이 체력과 전술면에서 얼마나 나아졌는지 지켜보고 선수 개개인이 제 몫을 해 낼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 목표다. 이천수,설기현,박지성에게 선발로 공격라인을 맡기는 한편 어깨부상에서 회복한 황선홍을 비롯한 몇명은 후반 무렵에 교체 투입할 생각이다. 박지성은 오른쪽에서 송종국과 함께 측면을 돌파하는 임무를 번갈아가며 맡게 될 것이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유상철에게는 측면보다는 중앙침투에 전념할 것을 주문할 생각이다. △베르티 포크츠 스코틀랜드 감독=한국이 최근 치른 몇차례 경기를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봤지만 그라운드에서 지켜보기 전에는 무어라 평가하기 힘들다. 박진감있고 터프한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이번에 출전하는 팀에는 퍼거슨,마테오,램버트 등 주전 몇명이 부상으로 빠져있긴 하지만 전체 전력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우리 팀은 지난해 월드컵예선을 치를 때보다 젊어졌고 전력도 더 나아졌으며 롱패스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 스코틀랜드축구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자세한 것은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감독의 한명이라 생각하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