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체 재무구조는 부채비율이 지난 6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크게 개선됐으나 수익성은 반도체값 하락과 IT산업 침체 등으로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부채비율은 주식발행 출자전환 채무면제 등으로 전년보다 28.4%포인트 하락해 지난 67년 이후 가장 낮은 182.2%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평균 200% 이하로 낮아져 미국(159.4%)과 일본(159.7%) 등 주요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제조업 차입금의존도는 89년 이후 최저 수준인 39.8%로 전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매출 부진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져 전년보다 1.9%포인트 낮은 5.5%에 머물렀다. 이는 61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제조업 매출액은 수출 부진 등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말 현재 유형자산은 전년말보다 1.5%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값 하락과 IT산업 침체 등으로 정코통신제조업 및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정보통신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2000년의 11.6%에서 2001년 2.5%로 급락한 반면 정보통신 이외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6.1%에서 6.3%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제조업체 경상이익률은 0.4%로, 0.9%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된 것은 금리 하락으로 금융비용부담율이 4.2%로 지난 65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주가 상승으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한편 건설업은 건설경기 회복 및 출자전환 등에 힘입어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지난해 건설업 부채비율은 352.5%로 273.3%포인트나 낮아졌으며 경상이익률은 마이너스 1.3%로 전년의 마이너스 3.9%보다 양호해졌다. 또 도소매업은 수출부진 등으로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유통업이 호조를 보여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모두 좋아졌다. 지난해 도소매업 부채비율은 448.7로 15.1%포인트 감소했으며 경상이익률은 전년 0.0%에서 0.8%로 상승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