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엔 와인을 즐기기 좋다. 마시는 방법과 주법이 간단하고 깔끔해서 품위있는 음주를 선호하는 사람에겐 그만이다. 특히 많은 얘기를 나누며 마실 수 있는 술이어서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독주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에서 와인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아직도 와인을 즐길 만한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대개 집에서 즐기는 사람이 많다.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은 서울 강남의 청담동과 강북의 홍대앞 바(Bar)다. 청담동의 엘비노 브라세리부,홍대의 마고 비나모르,이태원의 르 쌩텍스는 전문 와인바다. 이들 바는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는 분위기보다 한잔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내부를 꾸민 게 특징이다. 와인을 처음에 마실 때는 다소 밋밋하다. 잔을 돌리고 원샷하는 기존의 음주문화가 몸에 박혀 있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향기를 맡고 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운치있다. 무엇보다 와인은 하늘의 별만큼 다양해 질리지 않는다. 와인을 배워가는 재미에 빠지면 술독에 빠지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 무더운 밤,와인 한잔을 곁들이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는 게 와인애호가들의 자랑이다. 와인을 마시며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것 같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