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서청원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신임 서청원 대표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6·3세대로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11대 국회에 입문한 5선의원이다. 통일민주당 시절 김영삼(YS) 총재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이회창 후보와 YS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을 하나로 결집시켜 지방선거와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달라는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대표선임 소감을 밝히고 "역동적으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와의 관계는. "이 후보를 꼭 당선시키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 ―지방선거 전략은. "부패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을 때 승리할 수 있다. 국민의 마음은 이미 이 정권을 떠났다.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반신불수 아닌가." ―이 후보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교량역할은. "(지난 11일) 부부동반으로 만찬하는 자리에서 김 전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잘 되겠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뿌리는 한나라당이다." ―노풍(盧風)에 대한 전략은. "노풍을 꺾는 바람은 다름 아닌 서풍(徐風)이다. 정국을 호도하기 위해 정계개편을 거론하는데 무너지는 집에 누가 가겠는가. 정계개편은 한마디로 안된다." ―한화갑 대표와 만날 용의는. "권력비리 국조와 공적자금 국조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누구와도 만나지 않겠다." ―청와대에서 정쟁 중단을 요구했다. "이 시점에서 그런 요구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월드컵 전후 기간에는 외국인도 많이 오고 하니까 모양새 있게 정국을 운영하면서 할 일은 당당히 할 것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