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홍걸씨 등 대통령의 두 아들에 대한 변호인 선임이 완료되고 검찰 출석이 임박하면서 14일 검찰청사를 비롯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는 하루 종일 긴박감이 감돌았다. 검찰은 홍업.홍걸씨 형제의 소환문제를 검토하느라 분주했고, 변호인을 맡게된 유제인 변호사와 조석현 변호사 사무실에는 오전부터 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홍업씨 형제의 소환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지난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구속에 이어 사상 두번째의 대통령 아들 사법처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현철씨가 97년 5월17일 구속됐다는 점에서 5월이 `황태자'들에게 '수난의달'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 각각 홍업씨와 홍걸씨 수사를 맡은 대검 중수부와 서울지검은 잇따라 회의를 열어 이들 형제의 소환일정 등을 논의했으나 "변호인이 정식 선임돼야 소환일정을 잡을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사진행 속도가 빨라 먼저 소환될 가능성이 높은 홍걸씨의 검찰출석 시점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검찰은 변호인 선임계가 제출된 뒤에야 소환통보를 할 수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홍업씨의 변론을 맡게 된 유제인 변호사가 이날 오전 "최근 홍업씨로부터 변론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으며, 검찰에도 선임 사실을 알렸다"고 밝힌데 이어 오후 4시께 조석현 변호사가 "방금 최종 연락을 받았는데 홍걸씨의 변론을 맡기로 결정됐다"고 발표함으로써 두 형제의 변호인이 확정됐다. 유 변호사는 "사실상 선임절차는 끝났지만 홍업씨가 형식상 아직 참고인 신분이어서 선임계 제출 시기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조 변호사는 이날 선임 직후 검찰과 홍걸씨 소환일정을 협의했다. 조 변호사는 그러나 홍걸씨의 귀국여부나 일정에 대한 검찰의 확인요청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고, 이에 검찰은 15일 오후 중 홍걸씨의 출석을 통보함으로써 당초 예상대로 홍걸씨가 우선 소환대상으로 낙점됐다. 검찰은 홍업씨에 대해서도 15일 중 소환통보한 뒤 이르면 금주말, 늦어도 내주초에는 소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내주 중에는 두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혐의내용 등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홍업.홍걸씨 형제 조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