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명예회장 내외가 최근 결혼 60주년을 맞았다. 구 명예회장(77)과 부인 하정임 여사(78)는 지난 13일 밤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가족 및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를 기념하는 회혼례(回婚禮)를 가졌다. 결혼기념일은 5월4일이지만 가족들의 일정을 감안해 이날 기념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 명예회장은 1942년 만 17세에 진양 하씨 집안의 장녀인 하 여사와 결혼했다. 하 여사가 종부로 들어온 후 구 명예회장은 44년 진주사범학교 입학,45년 장남인 구본무 LG 회장을 낳는 등 기쁜 일이 이어졌고 이들 내외의 각별한 부부애와 절제된 가족 사랑은 뒷날 LG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LG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4월 희수연(喜壽宴)을 치른 구 명예회장은 "그동안 일생의 반려자로서 묵묵히 내조해준 집사람에게 정말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평생 가슴에 품어오면서도 차마 못했던 고백을 이렇게 하고 나니 가슴이 후련하다"고 말해 각별한 부부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회혼례 모임에서 구본무 LG회장은 가족을 대표해 "아버님 어머님께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는 회혼례를 맞게 되시어 기쁜 마음으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60년 전에 맺으신 백년가약을 지키시고 정답게 해로해오신 두 분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 구 회장은 또 "두 분께서 백년을 해로하시는 부부상이야말로 평생 간직하며 본받아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은 이날 회혼례 기념으로 구 명예회장 내외의 부부상(夫婦像·조각가 유대균 작품)을 만들어 전달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