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06290]는 현대오일뱅크의 대리점 계약해지에 대해 이달중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작년 부도로 회사정리절차를 진행중인 인천정유의 우완식 관리인은 이날 세브란스빌딩의 본사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오일뱅크의 판매대리점 계약해지방침에 대해 법원에 계약해지 무효 또는 계약이행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 관리인은 또 인천정유가 추진하는 기업매각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안정적인판매망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가 흡수통합한 과거 한화에너지플라자의 유통망도 돌려달라는 소송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정유는 소송을 앞두고 법무법인 광장에 현대오일뱅크의 판매대리점 계약 해지가 적법한지에 대해 자문을 요청했으며 승소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인천정유는 아울러 현대오일뱅크의 판매대리점 계약 해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그는 "현대오일뱅크가 여전히 인천정유의 최대주주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상,인천정유가 법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대주주의 책임"이라고 현대오일뱅크의 판매대리점 계약 해지 및 원유공급 중단을 간접 비난했다. 한편 우 관리인은 인천정유 매각 진전상황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을 주간사로 선정,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기업 3-4개사, 해외기업 3-4개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국내기업중에는 비정유회사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판매대리점 계약이 해지되면 과거 한화에너지플라자 계열 주유소중 자영점인 70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 간판을 단 주유소를 놓고 현대오일뱅크와 판매경쟁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인천정유가 생산하는 하루 4만배럴의 기름을 현대오일뱅크주유소망을 통해 대신 팔아주고 있으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런 판매대리점 계약을 6월말로 끝내기로 하고 이 방침을 인천정유에 지난 3월 통보했었다. 인천정유는 현재 자체 주유소망이 없기 때문에 현대오일뱅크가 대리점 판매계약을 연장해 주지 않을 경우, 그만큼을 더 수출하거나 현물시장에서 팔 수 밖에 없으며 이렇게 되면 수출가와 현물가가 크게 내려갈 것으로 정유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