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이 12일 피델 카스트로 혁명평의회 의장 집권후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 '역사적인' 쿠바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5분(현지시간) 개인 항공편으로 아바나공항에 도착한 뒤 환영나온 카스트로 대통령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교환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카터 전 대통령 내외를 양국 국기가 게양된 연단으로 안내했으며 곧 이어쿠바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성대한 환영행사가 열렸다.


카스트로 평의회 의장은 짤막한 환영연설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만나고자 하는 쿠바 내 인권운동가들과 관련해 카터 전 대통령이 누구와 만나 얘기하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7-81년 자신의 재임기간 중 양국 외교 대표부의 재건과 수천 명의 정치범 석방을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쿠바 망명자들의 쿠바 내 친척방문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쿠바에 대한 미국의 무역제재는 40년 이상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 양국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냉각돼 있는 상태다.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쿠바 방문은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의 아바나 방문이었다.


카터 행정부의 대(對) 쿠바 외교책임자였던 웨인 스미스는 "어떤 기적도 없을 것 "이라며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조지 W. 부시대통령보다는 많은 것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쿠바가 자유선거를 실시하고 정치범을 석방할 때까지 무역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쿠바에 대한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개인적인 것이며 쿠바 정부와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밝혔으나 쿠바 문제 관련자들은 그가 이 문제를 쿠바 정부와 논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쿠바에 머물 예정인 카터 대통령 일행은 16일 쿠바의 인권 및 종교단체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다.


(아바나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