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를 빠져나온 39명의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중 해외추방 대상자 13명을 태운 영국 군용기가 10일 텔아비브 인근 국제공항을 이륙, 키프로스로 향했다고 영국 대사관 대변인이 밝혔다. 또 나머지 무장대원 26명도 가자지구로 보내짐에 따라 예수탄생교회를 무대로 지난 39일간 계속돼 온 양측간 대치상황이 막을 내리게 됐다. 추방된 무장대원 13명은 망명 허용국이 나타날 때까지 키프로스에서 임시로 머물게 되는데, 이들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에 분산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아나키스 카수리데스 키프로스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3명을 임시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이들은 경찰의 보호아래 항구도시 라르나카의 한 호텔에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프로스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무장대원들을 태운 항공기가 착륙할 라라나카 공항 주변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오는 13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어떤 국가가 이들을 받아들일 것인 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베들레헴 교회를 빠져나온 26명의 무장대원들은 미군의 호위속에 가자지구로 이송된 뒤 풀려났다. 살렘 다르도나 대령은 "그들은 조국에서는 자유로운 몸"이라면서 이들이 재판에 회부되거나 수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무장대원과 함께 예수탄생교회에 남아있던 외국인 평화운동가 10명은 무장대원들이 교회를 떠난 지 7시간여가 지나도록 계속 이곳에 머물기를 고집하다 교회로 진입한 이스라엘 경찰들에게 끌려 나오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로 인해 무장대원들이 교회를 빠져나옴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스라엘군의 베들레헴 철수가 지연되기도 했다. (텔아비브.가자시티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