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0일 외국계 증권사인 UBS워버그증권의 삼성전자 보고서 파문과 관련, 정보의 사전유출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며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UBS워버그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2단계 떨어뜨리고 목표주가도 크게 낮춘 '삼성전자 리포트'를 지난 9일 오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이 증권사는 이에 앞서 9일 한국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각했으며 10일에도 대량의 '팔자'주문을 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이 10일 시장에 알려지면서 '외국인 매도세→삼성전자 약세→기술주 동반하락→지수 810대 추락'이란 악순환을 낳았다. UBS워버그증권은 이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보유'로 두 단계 낮췄으며 목표주가도 58만원에서 42만원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반도체 협상결렬이후 D램 현물가격이 급락세를 타는 상황에서 리포트가 나와 시장에 준 충격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7.73% 떨어진 33만4천원을 기록, 지난 3월18일 이후 처음으로 33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종합주가지수를 12포인트 가량 끌어내린 효과가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20.74포인트(2.47%) 하락한 817.93으로 820선 아래로 내려섰다. 지수 810대는 2월28일(819.99)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1.03포인트(1.32%) 떨어진 76.99를 기록,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