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사와 소속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투자분석 보고서에서 밝힌 의견과 다르게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매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증권사 및 애널리스트 규정안'을 승인했다. 이번 규정안 제정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엔론 부도 직전에도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는 등 대형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사례가 빈발함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규정안은 증권사 투자금융부문과 리서치부문의 연계를 차단하고 애널리스트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규정안에 따르면 증권사는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기업에 대한 투자보고서를 상장후 40일동안 낼 수 없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발행전 30일부터 발행후 5일까지 조사기업의 주식을 매매해서는 안되고 보고서 초안을 해당 기업에 보여줄 수도 없다. 투자 의견을 제시할 때는 주가흐름 및 이전등급 추이를 함께 공개하고 등급 부여기준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또 TV 등에서 공개적으로 특정 주식을 언급할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자신과 소속증권사의 매매 포지션을 밝혀야 한다. 이같은 규정들은 향후 6개월동안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