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집으로…」의 주연을 맡은 김을분 할머니와 아역배우(9) 유승호 군이 제39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과 신인남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올해 일흔일곱 살의 김 할머니는 역대 대종상 신인여우상 후보 가운데 최고령 후보로 기록됐다. 제39회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대종상 각 부문별 후보작 명단을 9일 발표했다. 미래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라는 가정 아래 일본의 음모를 파헤치려는 조선계 일본인 형사의 활약을 그린 영화「2009로스트메모리즈」가 작품상. 남녀조연상.촬영상.신인감독상 등 최다 부문인 1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어 김성수 감독의「무사」가 감독상.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촬영상 등 10개 부문, 이정향 감독의「집으로…」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9개 부문, 강우석감독의「공공의 적」이 작품상.감독상 등 8개 부문에 각각 노미네이트됐다. 반면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복수는 나의 것」은 단 한 부문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외국인 후보가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화「파이란」의 홍콩 여배우 장바이쯔와「…로스트메모리즈」의 일본 배우 나카무라 도루가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무사」에서 의상을 담당했던 중국인 황바오룽과「인디언 썸머」의 음악감독인 독일인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각각 의상상과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신우철 대종상 집행위원장은 "외국과 합작영화가 늘어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올해부터 한국영화에 참여한 외국인 배우나 스태프들도 국적에 관계없이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말했다. 올해 대종상영화제에는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극장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3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23편이 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영화인협회와 영화인회의가 공동 주최해 잡음을 일으켰던 대종상영화제는 올해는 다시 한국영화인협회 단독 주최로 열리며, 심사방식 또한 지난해 단심제에서 예선과 본심을 따로 두는 양심제로 바뀌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6시 강남 코엑스 컨벤션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다음은 주요 부문 후보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2009로스트메모리즈」「공공의 적」「봄날은 간다」「집으로…」「파이란」▲감독상= 강우석(공공의 적).김성수(무사).곽재용(엽기적인그녀).이정향(집으로…).송해성(파이란) ▲여우주연상 = 이미숙(베사메무쵸).이영애(봄날은간다).추상미(생활의 발견).전지현(엽기적인 그녀).장바이쯔(파이란) ▲남우주연상=설경구(공공의 적).조재현(나쁜 남자).정우성(무사).차태현(엽기적인 그녀).최민식(파이란) ▲여우조연상= 옥지영(고양이를 부탁해).김정영(나쁜 남자).방은진(수취인불명).오지혜(와이키키브라더스).공표진(화산고) ▲남우조연상=「나카무라 도루(2009로스트메모리즈).이문식(공공의 적).박정학(무사).공형진(파이란).정준호(흑수선)▲신인감독상= 이시명(2009로스트메모리즈).박철관(달마야놀자).윤제균(두사부일체).전윤수(베사메무쵸).송해성(파이란)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