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전 회장의 사퇴로 수장이 공석중인 대한체육회가 차기 회장을 원활히 뽑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체육회는 9일 오전 올림픽 파크텔에서 회장선거규정 개정을 위한 제2차 7인 소위원회를 열고 정관 14조에 명시된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폐지하는 등 개정안을마련했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이날 오후 곧바로 이사회를 개최해 개정안을 심의한 뒤 곧대의원 총회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후보 자격을 사전에 점검했던 후보 추천위원회를 폐지해 누구든지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유 경선으로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체육회는 김운용 전임 회장이 취임했던 다음 해인 94년 정관을 수정하고 후보추천위원회를 설립, 97년과 2001년 회장 선거에서 잇따라 김운용 회장을 단독 추천해 논란이 됐었다. 후보 추천위원회가 '체육회의 유신 헌법'이라는 비난이 일자 이날 소위원회는회장 출마 자격을 '학식과 덕망, 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국내 체육진흥과 올림픽 운동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수 있는 자'라고 탄력적으로 조정했다. 출마 규정이 크게 완화됨에 따라 체육회는 93년이후 처음으로 회장 선거에 2인이상이 나서 치열한 경선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