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레의 양대 축은 볼쇼이와 키로프다. 볼쇼이의 근거지는 모스크바이고 키로프의 근거지는 페테르부르크다. 20세기를 주름잡았던 러시아 발레의 명성은 두 도시 두 단체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최근 다크호스가 등장,양강 구도에 금이 가고 있다. 1966년 탄생한 모스크바국립클래시컬발레단이 그 주인공.볼쇼이와 키로프를 두루 거친 무용수 바실료프와 카사트키나가 출범시킨 이 무용단은 1990년대부터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해 국가 대표급 무용단으로 급성장했다.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이들의 첫번째 내한공연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프로코피예프의 유명한 발레음악에 바실료프와 카사트키나가 춤을 붙인 작품이다.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베를리오즈 차이코프스키 프로코피예프 등에 의해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그 중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은 프소타 라브로스키 마이요 등 수많은 안무가에게 영감을 주어 자기만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춤으로 펼쳐내게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모스크바국립클래시컬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테크닉보다 부드러운 감정 표현이 중심이 된다. (02)2274-3507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