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이 주춤해졌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제 피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5일 농림부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축산 농가의 직접적인 피해만 2백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발생한 돼지 구제역 콜레라 등과 관련, 농림부가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도살한 돼지는 경기도 안성 1만7백41마리를 포함, 진천 1천3백51마리,철원 8천8백15마리 등 모두 2만9백7마리다.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44억원(4일 전국 가축시장 평균가 기준)이 넘는다. 지난달 30일 재개된 일본에 대한 제주산 돼지고기의 수출 중단에 따른 피해도 크다. 당장 30일 선적돼 일본으로 건너간 물량 40t이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예상한 3천t(약 1백54억원어치)의 수출도 불가능해졌다. 국내 소비도 서서히 감소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최근 안정을 되찾고 있던 돼지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전국 8개 점포 기준 돼지고기 매출은 5천4백20만원으로 작년 5월 첫째주 금·토요일 매출 6천4백만원에 비해 15%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구제역이 장기화할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발생지역 근처에 있는 돼지들을 도살하는 등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구제역이 이틀 만에 경기도에서 충북으로 확산된 점에 주목, 2000년과 비슷한 규모의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