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와 나스닥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실적 쇼크'로 크게 출렁거렸다.


하지만 우량 제조업체 중심인 다우는 그런대로 버틴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는 등락을 거듭했지만 1% 오른 10,006.63으로 간신히 10,000선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나스닥은 1,613.03으로 3% 하락하며 지난해 10월10일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하락폭도 다우는 0.2%에 불과한데 비해 나스닥은 17%에 이른다.


분석가들은 "당분간 다우 10,000선,나스닥 1,6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겠지만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이 기술주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다우와 나스닥 두 시장의 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비틀거리던 증시에 일격을 가한 것은 3일 발표된 실업률 동향.4월중 실업률이 94년 8월 이후 거의 7년만에 가장 높은 6%로 나타난 것은 충격이었다.


3월 실업률은 5.7%였고 월가 전문가들은 4월 실업률을 5.8%선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신규고용도 4만3천명으로 예상(6만명)보다 적었다.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기업들의 예상외 실적부진과 맞물려 '빠른 경기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주말까지 S&P500 종목의 87%가 수익을 발표한 결과 1분기 수익 하락률은 11.4%.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6.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중 비제조업지수는 55.3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팽창을 의미하는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활동 지표는 좋게 나타나고 있으나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하반기에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실업률 쇼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대부분의 기술주는 침몰했다.


대표주자인 IBM이 주당 81.78달러로 2000년 12월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도 49.56달러로 마지노선이던 주당 50달러 벽이 무너졌다.


통신주들은 '폭락'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 정도였다.


지난달 3만8천명이 해고되는 등 다른 업종보다 훨씬 심각한 경영위기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탓이다.


과다부채와 주가급락으로 CEO가 교체된 월드컴은 주당 1.79달러까지 떨어졌다.


연초가격(주당 14달러)의 9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통신주는 물론 시스코시스템스 오라클 등 통신장비 관련 주식들도 함께 무너졌다.


하이닉스 인수가 무산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비롯 인텔 AMD 등 반도체업체들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