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이 이라크의 금수조치와 베네수엘라 노조파업 등에 영향을 받아 1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감소했다고블룸버그 통신이 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석유회사와 산유업자 및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OPEC11개 회원국의 4월중 하루평균 산유량은 2천406만배럴로 전월대비 4.9%, 124만배럴이 줄었다. 이는 지난 92년 6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중 감산은 이라크가 중동사태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지지입장을 과시하기 위해 원유수출을 중단한 데 주로 기인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노조가 8일간파업을 벌인 것도 작지않은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이라크의 금수와 베네수엘라 파업 등으로 산유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다른 OPEC 회원국들이 앞다퉈 생산을 쿼터이상으로 늘렸는데도 감산물량을 보충하지못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IFR 페가수스의 에너지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팀 에번스는 "이라크의 금수가 지난달 세계시장에 원유 공급부족을 초래했다"면서 "이라크의 원유생산이 내주재개되면 예전의 공급물량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금수를 선언한 지난달 8일 이후 산유량을 하루123만배럴로 전월대비 50% 감축했다. 이라크는 유엔에 의한 석유수출규제를 받고 있어 OPEC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산유쿼터가 배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유엔의 지침에 따른 이라크의 원유 수출규모는 하루평균 47만2천배럴이었는데 그나마 후세인 대통령의 금수선언이 나온 8일이전에 선적된 물량이었다. 산유쿼터가 배정돼 있는 10개 OPEC 회원국 중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9개국의 4월중 하루 산유량은 쿼터보다 113만배럴 많은 2천283만배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일부 산유지역에 민간소요가 있었는데도 생산량을 하루 3만배럴씩 늘렸다. (뉴욕 블룸버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