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의 산별노조인 금속노조(IG 메탈)가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파업을 단행할 계획이어서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타격을입을 것으로 보인다. IG 메탈은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달 30일까지 베를린, 브란덴부르크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시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오는 6일부터 각 사업장별로 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IG메탈 집행부는 3일 단계적으로 실시되는 이번 파업에서 우선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르쉐, 아우디 등 자동차업체에서 파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수출호조로 호황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파업으로 인해주문 물량을 납기내에 선적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IG 메탈은 우선 파업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 업체등 21개 사업장에서 파업을 시작하고 다음주내로 50개 사업장에서 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측은 지난달 19일 경영진과의 임금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측은 당초 6.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4.0%까지 양보하고 사측도 당초 2%만 올려주려던 계획을 수정, 3.3%의 임금인상률을 제의함으로써의견이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노사 양측이 더 이상의 양보를 거부함에따라 협상이 결렬됐다. 36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금속노조는 지난 2년간 노조측이 자발적으로 임금인상을 자제함으로써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왔으나 노동자들에게는 혜택이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올해 임금협상에서는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경기침체기의 과도한 임금인상은 고용사정을 악화시키고 경기회복에 장애가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금속노조는 지난 3월 임금협상이 시작된 이래 수차례 경고파업을 통해 강경 투쟁 의지를 표명한 바 있어 파업투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