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테러 용의자 6명이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 수용소로 이감됨에 따라 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라말라에 있는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에 대한 봉쇄를 해제했다. 이스라엘군의 철수는 5개월 동안 계속된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연금이 외교적 돌파구를 통해 종료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중동분쟁 해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은 연금해제 직후 약 20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몰려와 총을 들고"승리", "팔레스타인 전사" 등을 외치자 집무실 밖으로 나와 즉석에서 이스라엘군은"테러리스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에 파견된 기자들은 이스라엘군이 1일밤 장갑차 6대와 트럭 4대를 제일 먼저 철수시켰으며 곧이어 5대의 트럭이 구내로 들어가 각종 군용 장비들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아라파트 수반의 자체 수용소에 수감중인 6명의 팔레스타인 테러용의자들이 미국과 영국의 감시를 받게 되는 예리코의 감옥으로 이송된 직후 취해진것이다. 이스라엘은 앞서 미국이 중재로 테러용의자 이송과 아라파트 수반 연금 해제를맞바꾸는 이같은 협상안에 합의했었다. 미국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테러용의자 6명의 예리코 이송이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의 대치도 해결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표시했다.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군사적 공격이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선언하면서 팔레스타인과 "즉각" 정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에 출연, "군사작전을 뒤로 하게 됐다"면서 "이제 그(작전) 성공 여부는 정치대화 시작의 속도에 달려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예수탄생교회에서는 양측이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정교회 구역의 3개 방과 가톨릭 구역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 3명이 화상을 입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한 장교는 팔레스타인측이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으나 교회안의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은 이스라엘군이 교회 구내 진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라말라 AP.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