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되면서 소비자물가가 작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등유 등 유류와 집세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4월중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중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6% 상승, 작년 12월(0.2%) 이후 0.5∼0.6%대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작년 4월에 비해서는 2.5% 올랐다. 품목별로는 지난 4월1일부터 건강보험수가가 인하되면서 진찰료(-3.0%)와 병원검사료(-2.9%) 등 공공 서비스료는 0.2% 하락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상승으로 석유류 제품인 등유(6.2%)와 휘발유(2.7%)가 올랐고 물가 체감도가 높은 참외(1백5%) 무(35.0%) 등 신선채소류 값이 많이 뛰었다. 특히 조사대상 품목중 가중치가 가장 높은 집세(전세가)가 부동산시장 과열로 전월보다 0.8% 올랐다. 작년 4월에 비해서는 무려 7.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그러나 주택 가격은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봄 이사철도 마무리돼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승우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선거로 물가급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동안 통계를 보면 선거 해에 물가가 크게 오른 적은 없다"며 "다만 작년의 경우 상반기에 물가가 높다가 하반기에 떨어졌기 때문에 작년 동월과 비교한 하반기 물가지수는 다소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